대구 달성군의 한 도로에서 불법 정차로 인해 차량 통행에 방해를 받은 것도 모자라 차주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된 가운데 해당 차주가 운영하던 식당이 결국 간판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O식당 사과 없이 간판 내렸다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한 식당의 간판이 철거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다른 네티즌도 이 커뮤니티에 '대구 주차 시비 OO식당 현재 상황이라고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간판을 바꾸는 건지 주인이 바뀌는 건지 알 수 없다"는 설명과 함께 간판 철거 사진을 첨부했다.
이 식당은 대구 렉스턴 불법 정차 시비 논란의 당사자인 렉스턴 차주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봐주세요. 억울해서요"라는 제목으로 조언을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7분 24초 가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며 "21년 3월 19일 오후 3시 15분경에 대구 다사 대실역 근처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소개했다.
영상 속에는 글쓴이가 도로 주행 중 식자재를 내리기 위해 이면도로 가운데 정차해있는 렉스턴 차량으로 인해 오가지 못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면도로 양쪽으로 불법주차가 돼있는 상황에 맞은 편에서도 차가 오면서 통행이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이에 차주는 경적을 두 차례 울렸고, 차주와 차주의 아들로 보이는 이가 글쓴이를 향해 '지나갈 수 있지 않냐' '지나가라'고 큰소리로 소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글쓴이는 "렉스턴 차량이 길 한가운데 그대로 주차 하시고 짐을 내리고 싣고 하시더라"며 "제 뒷 차 운전자 분도 당황스러운지 짧게 경적을 누르시고, 앞 렉스턴 차주는 그걸 들으 시고도 그냥 가시길래 제가 경적 1.5초 누르고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욕하는 남자 분은 식당 주인으로 보인다. 아들로 보이는 남자와 저를 몰아가는데 너무 힘들더라"면서 "밀치기도 하고 배로 밀면서 욕하고 소리 지르는데 위협을 받으면서도 경찰에 신고할 생각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영상 속에는 상당히 오랫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글쓴이가 아들이라 말한 남성이 계속해서 "가라고"라는 말을 외치고, 욕설을 쓰는 소리가 담겨있다.
글쓴이는 블랙박스 영상을 모자이크 했지만, 렉스턴 차주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식당 상호가 영상 말미에 잠깐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은 차주가 운영하는 식당을 특정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날까지 해당 식당의 포털 사이트 장소 리뷰란에 별 5개 만점에 별 1개를 주는 '별점 테러'를 하며 비판의 내용이 담긴 평가글을 수천개 올리기도 했다.
이후 여러 포털 사이트 장소 소개 페이지에서는 해당 식당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해당 식당은 영업을 중단하거나 종료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과 한 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나" "하루만에 폐업이라니 정리하는 속도가 엄청 빠르네" "너무 빨리 정리해서 신기할 정도. 뭔가 켕기는 게 있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차주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논란 하나로 폐업까지 시키는 건 마녀사냥인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