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 모 씨(25)가 유치장으로 압송됐다.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김 씨는 3일 오후 9시50분쯤 경찰서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조사를 모두 마치고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김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날 고개를 숙인 김 씨는 검정색 후드를 뒤집어 쓴 데다 마스크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경찰은 김 씨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노원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34분쯤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했다. 검찰이 경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할 경우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 20분쯤 김 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해 경찰서로 인치한 뒤, 8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이날도 오전 10시부터 이틀째 조사를 이어갔다. 경찰은 범행 전후 상황과 큰딸 A 씨와의 관계,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김 씨의 진술과 함께 피해자 지인의 증언 및 포렌식 자료 등도 조사한 상태다.
김 씨는 지난달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23일 오후 5시35분쯤 피해자들이 살던 아파트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당일 집에 혼자 있던 둘째 딸에게 '언니의 친구'라고 속이고 집 안에 들어가 살해했다. 그는 이후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죽이고 집 안에서 기다리다 귀가한 큰 딸 A씨 마저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는 이들의 집에 이틀간 머무르면서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러져있는 김씨를 출동한 경찰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경찰은 김 씨가 A씨와는 온라인상에서 만나 연락을 시도, A씨와 갈등을 겪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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