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호계서원 위폐 복설을 둘러싸고 유림사회가 갈등(매일신문 3월 30일 9면, 4월 5일 9면)을 겪자, 도산서원 재유사(서원의 학사 및 제례 부문 관리자) 출신 모임인 '도산 보인회'가 5일 "본질이 왜곡되고 유림간 갈등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도산보인회는 옛 예안현의 수(首) 서원인 도산서원의 재유사 출신 모임이다. 도산서원은 호계서원 위패 철폐를 주장하는 예안향교와 예안 유림들이 "같은 고을에 두 곳의 서원에서 제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칭한 서원 두 곳 중 한 곳이다.
이들은 호계서원복설추진위원회에 보낸 입장문에서 "오랜 논란과 논의 속에 호계서원 보설이 이뤄짐을 축하한다. 많은 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한 노력으로 준공을 이뤄낸 추진위원회 노력에도 경하드린다"며 "복설 축하와 기쁨을 누리기보다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갈등이 재현되고 있어 유림의 일원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도산보인회는 유림간 갈등이 제2의 '병호시비'(屛虎是非)가 되지 않도록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안동 유림이 단합하고, 통합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호계서원 복설에 따른 갈등과 혼란이 지속되고 대중들에게 전달된다면 유림사회는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라며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논란으로 사회발전에는 이바지하지 못하고 갈등과 분열로 조선 멸망의 원인을 제공한 유림이라는 비판을 다시 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산 보인회는 호계서원복설추진위원회에 "이번 계기로 더욱 탄탄해지는 사회통합의 본보기를 후대에 전달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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