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오재일·최채흥 등 투타에서 모두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이탈한 가운데 허삼영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겐 기량을 펼쳐보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기회'를 최채흥을 대신해 선발로 깜짝 발탁된 이승민이 부여잡았다.
4연패의 고리를 끊어냄과 동시에 삼성의 시즌 첫 승, 선발 투수 첫 승, 첫 퀄리티스타트 기록까지 모두 2년차 신인 이승민이 만들어냈다.
이승민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하나와 사사구 2개만을 허용했을뿐 2개의 삼진을 곁들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좌완인 이승민은 스스로 밝혔듯이 빠른 구속으로 찍어누르는 타입은 아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7㎞였다. 하지만 절묘한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는 제구력으로 승부를 봤다. 특히 이승민의 장점 중 하나인 디셉션(투구 동작 중 공을 숨기는 기술)이 합쳐지면서 두산의 타선들은 변화구에 꼼짝 못 했다.
이날 이승민은 총 93개의 공을 던졌으며 이 중 패스트볼은 46개, 슬라이더는 34개, 커브는 4개, 체인지업 9개를 각각 구사했다.
이승민은 프로데뷔 시즌인 지난해 7경기에 출전, 이중 5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3패 평균자책 6.84를 기록했다.
선발 경험이 있다곤 하지만 5선발로 더군다나 팀이 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는 상황에 마운드에서 더 큰 부담감을 느꼈을 이승민이지만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허삼영 감독 역시 이승민을 5선발로 점찍으며 "경기 운영이 가장 안정적이고 위기상황에도 두려움 없이 자신의 공을 던지는 패기를 갖췄다"고 했던 말을 이승민이 직접 증명해보였다.
이승민은 "팀이 수비를 잘해주신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던 게 주효했고 변화구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기 시작한 시점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며 "올 시즌 목표인 5승까지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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