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승리에 도취한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2선 후퇴론을 주장하는 가운데 선수(選數)를 불문하고 TK 의원들의 헛발질까지 이어지며 배제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선의 곽상도(대구 중남)·송언석(김천) 의원은 각각 서울시민 인증 논란과 사무처 당직자 폭행 의혹에 대해 오락가락 해명을 내놓으며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곽 의원은 현 주소지가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인 것에 대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주소를 이전했다"고 해명했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재건축 실거주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말을 바꿨다.
송 의원은 당직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온 직후 "발길질한 적 없다"며 완강히 부인했지만, 이튿날 사무처에 사과문을 직접 전달하며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송 의원의 해명이 바뀌는 것은 국회의원의 도덕적 책임감 이상으로 문제가 있다. 곽 의원의 경우도 해명을 보면 서울시장 선거에 투표했다는 것과 대구시장 출마 사이의 괴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초선의원들은 TK 2선 후퇴론에 사실상 동조하며 '제 얼굴에 침 뱉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에 TK 초선 의원 다수가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차기 전당대회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TK 유이한 3선인 김상훈(대구 서구)·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의 존재감이 실종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국의 3선 이상 중진은 물론 김웅·윤희숙·강민국 등 초선까지 전당대회 출마설이 흘러나오지만 두 사람의 이름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재·보선 직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되는 TK 배제론을 지역 의원들이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TK 출신 한 야권인사는 "TK 배제론에 맞서 지역 의원들이 단일대오로 맞서도 시원찮을 판에 TK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안타깝지만 부실해진 TK 정치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주 송언석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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