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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떠나자 홍준표 복당 채비…국민의힘 "부담"

홍준표 "주호영 권한대행이 결정할 것"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 관풍루'에 출연, 현실정치 이슈에 대해 언급하는 홍 의원. TV매일신문 제공

국민의힘이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본격 전환되면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사진)의 복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권한대행은 재·보선 승리 직후인 지난 9일 "야권 대통합을 위한 열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도, 함께했던 사람들은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서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홍 의원 복당에 대해 권한대행으로서 사실상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이제 홍 의원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홍(친홍준표)계 배현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 홍준표 대표, 안철수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 권한대행이 차기 지도부에 결정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초선을 중심으로 홍 의원 복당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탓에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로 하여금 결론짓게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들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야권인사는 "주호영 권한대행 체제에서 홍 의원 복당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부담이 클 수 있다. 더군다나 김종인 재추대론이 언제든 부상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 권한대행으로서는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홍 의원은 복당을 낙관하고 있다.

홍 의원은 11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지금까지 김종인 위원장을 비판했지 당을 비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 김 위원장이 당을 떠났으니 주호영 권한대행이 복당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호영 권한대행은 "말이 말을 부른다"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정치권에선 주호영 권한대행 체제가 첫 시험대에 들었다고 분석한다. 홍 의원 복당을 둘러싼 의견 충돌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포스트 재보선'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보선 압승 이후 우리 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복당이 분란의 요소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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