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노골적인 日지지…충성스러운 동맹국 확인 대가"

중국 매체, 오염수 방류 결정 편들기에 "미국도 공범" 비판

지난 2월 14일 촬영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위)과 오염수 탱크(아래)의 모습. [지지통신 제공] 연합뉴스
지난 2월 14일 촬영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위)과 오염수 탱크(아래)의 모습. [지지통신 제공] 연합뉴스

미국이 일본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히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도 '공범'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사설에서 "일본이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린 것은 미국의 용인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른 나라가 비슷한 결정을 했다면 미국은 비난하지 않았을 리 없고, 서방 여론의 태도도 지금보다 훨씬 험악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문은 "당연히 비판해야 할 사안을 찬성으로 바꾼 것은 수치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일본과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방사성 물질이 전 세계 바다로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오염수 처리를 위한 충분한 방법을 강구하는 대신 미국의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하면서 해양 방류라는 가장 쉽고 저렴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염수 배출을 결정하고 이 결정을 지지한 일본과 미국을 만평으로 풍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공범'이라는 제목의 만평에서 한 미국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현장을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을 표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트위터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한다"고 적은 것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일본에 대해 이중잣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진정으로 환경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이번 문제를 일에 대한 이치로 따져야지, 사람에 대한 이치로 따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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