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 제한속도를 하향조정하는 '안전속도 5030' 시행 후 신천대로 교통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느려진 차량속도에 일부 운전자들이 제한속도가 줄지 않은 자동차전용도로로 운전대를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안전속도 5030 시행 후인 19~21일 동안 신천대로 수성교와 대봉교 왕복구간 통행량은 31만1천759대를 기록했다. 정책 시행 전이었던 지난주 같은 기간(12~14일) 통행량이 30만5천880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치다.
신천대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제한속도 하향조정 구간에서 빠진 곳이다. 앞서 대구시는 교통 순환과 이동성을 감안해 신천대로는 80km/h, 일부 주요 간선도로(달구벌대로, 앞산순환로, 신천동로)는 시속 60km/h를 허용했다.
신천대로 교통량은 출퇴근 시간 등 통행량이 많은 시간대를 제외한 대부분 구간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21일 오전 7~10시와 오후 5~7시 신천대로 통행량은 8만9천620대를 기록, 지난주보다 3.2% 줄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은 오후 7시~오전 6시 교통량은 7만8천652대로 지난주 대비 8.6% 증가했다.
운전자들은 교통흐름이 원활한 시간대에도 제한속도 조정 탓에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전자 배모(59) 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어차피 제한속도 이상으로 다니지 못하니 문제가 없지만 차들이 별로 없을 때는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며 "보행자의 무단횡단 가능성이 높지 않거나 도로 폭이 넓은 곳에 한해 제한속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달까지 제한속도 하향조정에 따른 불편을 확인해 조정 작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다음달 중 일부 도로 제한속도와 신호등 체계를 재차 조정할 예정"이라며 "정책 목표가 보행자 안전인 만큼 신천대로처럼 보행자가 없는 자동차전용도로는 제한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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