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침하 문제를 겪고 있는 경북 포항 득량지구 재건축 사업(매일신문 지난 8일자 10면 등)과 관련해 원인 규명을 위한 지질조사가 행정명령 한달여 만에 겨우 시작됐다.
하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또 다시 두달 이상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민들은 '터닦기 공사가 끝날 때까지 시간끌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포항시와 시공사인 신원종합개발㈜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득량지구 재건축 사업 현장 및 주변 일대에 대한 지하지질탐사조사가 착수됐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달 8일쯤 지반침하 문제를 제기한 주민 민원에 따라 신원종합개발 측에 지질조사를 명령한 바 있다.
신원종합개발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구역과 맞닿은 곳의 공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원종합개발 관계자는 "조사방법이나 기간 등은 회사 내부 일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정확히 알기 어렵다"면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두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문제가 되고 있는 구간의 공사를 최대한 줄이고 있어 지반침하가 더이상 크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지반침하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지반침하 얘기가 처음 나왔던 지난달 초 손가락 두마디 정도가 들어갔던 바닥 균열이 오늘은 발 하나가 통째로 빠질만큼 계속 벌어지고 있다"면서 "겉이 이정도인데 땅 속에는 얼만큼 빈 공간이 생겼을지 모른다.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 공사 다 끝나고 눈에 보이는 곳만 땜질식 보강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불신이 숙지지 않자 포항시는 지질조사는 물론 주변 일대 피해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금도 측정 시기마다 밀리미터(mm) 단위의 주변 일대 균열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주일에 최소 2, 3번은 현장을 찾아 지반침하 현황 및 피해복구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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