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76주년이다.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보낸 왜군 15만여 명은 1592년 4월 13일 부산 앞바다로 침략해 조선을 짓밟았다. 부산에 상륙한 왜군은 파죽지세로 문경새재를 넘었다. 조선군은 4월 28~29일 충주벌에서 신립(申笠) 장군이 지휘하는 1만5천여 명의 병사로 최후 방어선을 지키는 전략으로 맞섰다. 우리는 칼과 활로 무장했으나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을 당할 수가 없었다. 이 전투에서 패한 신립 장군은 자결하고 방어선은 무너졌다. 이 소식을 들은 선조는 신의주를 향해 도망가 수도 서울은 텅 비었다. 왜군은 상륙 20일 만에 서울을 함락했다.
남해에서 바다를 지키던 수군통제사 이순신은 조정으로부터 아무런 보급도 받지 못한 채 수군이 먹을 식량을 자급하며 거북선을 만들어 일본군과 싸웠다. 남해안은 왜군이 서해안을 거쳐 신의주까지 군수품을 운반하는 전략 해상노선이고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쌀로 왜군들의 군량미를 확보하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순신이 지휘하는 수군은 남해에서 일본의 보급로를 차단했기 때문에 풍전등화 같은 조선을 지켜냈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7년 동안 왜군과 싸워 23전 23승했다. 세계 4대 해전 중 가장 유명한 해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 해군본부가 진해에 있을 때 이순신 탄신일인 4월 28일에는 일본 해군 장성들도 통영 충렬사에 와서 참배하며 이순신을 높이 평가하는 추모행사를 했다. 지금도 일본 해군은 이순신을 추모한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1904년 러일 전쟁 때 러시아 발틱 함대를 대파, 승리하고 돌아온 당시 일본 해군 제독 도고에게 "당신은 영국의 넬슨 제독과 함께 군의 신(神)"이라고 했다. 그러자 도고는 "나는 300년 전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학익진 전법을 배워 러시아 발틱 함대를 물리쳤다. 나는 영국의 넬슨 제독과는 비교할 수 있지만 이순신 장군에 비교하면 하사관에 불과하다. 이 세상에 군의 신은 이순신밖에 없다"고 했다.
역사상 한산대첩은 세계 4대 해전 중 가장 훌륭한 전사라고 평가받는다. 전쟁이 발발하면 장군은 정부에서 뽑아준 군인과 군량미 등 모든 장비를 보급받아 전쟁에서 이기기만 해도 영웅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7년 동안 모든 것을 직접 자급자족해 가면서 전쟁을 했다. 또한 부하와 백성을 끔찍하게 사랑하면서 당신의 몸이 망가질 정도로 솔선수범했다. 또한 전쟁 7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쟁일기 즉 국보 난중일기(亂中日記)를 썼다. 이순신은 1598년 11월 19일 퇴각하는 왜군을 섬멸하기 위해 노량해전에서 진두지휘하다 왜군의 총탄에 맞아 53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이 시대에 과연 누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계승한 후예라고 자부하자. 이 시대는 무한경쟁시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다. 이순신 장군 탄신 476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이순신 정신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정신으로 무장하자.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투시하는 거울이라고 한다. 이순신 정신은 세계 곳곳에서 불멸의 정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순신 정신을 본받아 우리의 눈높이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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