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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관객 줄고 공연 없어"… 코로나19로 의욕 꺾인 예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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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줄면서 섭외비도 1/3로 줄어…춤 그만두는 댄서들도
단기 지원책으로는 예술 활동 지속 어려워…체계적인 대책 필요

지난 2019년 대구춤판 소속 댄서들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춤판 제공
지난 2019년 대구춤판 소속 댄서들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춤판 제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가 문화예술분야에 미친 영향 및 정책 대응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예술인의 평균 매출액은 3천345만원인 반면 손실액은 평균 3천422만원으로, 매출 대비 피해 규모가 컸다.

특히 연극과 춤 등 관객 앞에서 진행되는 분야일수록 타격을 크게 받았다. 대구 공연예술 극장 '꿈꾸는 시어터'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행사시 관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원(39) 대구춤판 대표는 "공연 수요가 줄어들다보니 섭외비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댄서 1명당 30만원을 받았으나 지금은 10만원을 받는다"며 "학원에 출강하더라도 코로나19로 원생이 줄어 월급은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지역 스트리트 댄스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A(32) 씨는 "코로나19로 공연 분위기가 가라앉다보니 활동을 잠정 중단하거나 아예 그만둔 댄서들도 많다. 기존에 활동하던 댄서 중 절반은 활동을 멈췄고 20%는 아예 춤을 그만뒀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지역 예술가들은 의욕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공연예술 분야는 무엇보다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한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부쩍 줄어든 탓이다. 비대면 공연을 준비하더라도 영상제작 기술을 직접 배워야 하는 등 문턱도 높다.

문화기획자 전일환(41) 씨는 "뮤지컬 등 비대면 공연도 시도해봤지만 관객과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답답함이 있다"며 "영상 편집·제작 기술도 부족해 조악한 영상이 나오기 부지기수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다보니 예술가들의 의욕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했다.

대구 인디밴드 SDHC 멤버 이강유(28) 씨는 "기존에 공연하던 소규모 공연장도 문을 닫아 현재는 야시장 버스킹 무대 음향 오퍼레이터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활로를 찾기 위해 3D모델링과 코딩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대구형 버팀목 플러스' 사업으로 공연업·전문예술단체 496팀과 개인 예술인 1천40명에게 각각 100만원을 지급했지만, 일시적인 지원에 그치다보니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적잖다.

권은실 계명대 음악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시 차원에서 예술인들을 위한 제도가 거의 없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등록돼 있지 않은 예술가들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 도움을 받지 못한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코로나19 이후 지역 문화예술 부흥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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