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슈체크] 안동 유교랜드, 코로나19 여파에 민간위탁사업 무산 위기

지난해 부터 일 년 간 준비했지만 협약 업체 최근 사업 포기의사 밝혀
안동시 "경북관광공사 운영 체계 유지 후 추후 운영방안 결정할 듯"

지난 2013년 6월 경북 안동시 문화관광단지 내에 개관한 안동유교랜드의 모습. 경북도 산하 공기업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유교랜드는 내년 연말이면 위탁 계약이 종료 돼 안동시는 새로운 운영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지난 2013년 6월 경북 안동시 문화관광단지 내에 개관한 안동유교랜드의 모습. 경북도 산하 공기업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유교랜드는 내년 연말이면 위탁 계약이 종료 돼 안동시는 새로운 운영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해마다 수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는 경북 안동 유교랜드의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로 추진해오던 민간위탁 운영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안동시가 지난 1년여 동안 추진해오던 민간위탁 사업이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협약 중이던 업체가 최근 안동시에 위탁 포기의사를 밝혀오면서 사실상 사업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4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안동유교랜드는 지난 2013년 6월 안동문화관광단지 내에서 연면적 1만3천349㎡ 규모로 개관했다. 유교랜드는 개관 이후 경북도 산하 공기업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2차례에 걸쳐 재계약해 위탁 운영을 해왔지만 해마다 7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해 왔다.

이에 안동시는 지난해 9월 유교랜드 민간위탁 운영자를 공개모집했고, 민간위탁심의위원회 심사를 통해 한 공영방송 산하 자회사인 A업체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유교랜드 내부철거와 마감공사 실시설계용역을 입찰하고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당초 A업체는 유교랜드 협약 이행을 위해 올해 2월 중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3월부터 안동시와 협약을 진행해 내년 3분기부터는 정식 개장을 할 계획이었다.

안동시도 안동시의회와 협의를 통해 A업체의 적자를 보전 해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시설 개선을 위한 25억원 가량의 지자체 예산을 지원하고자 특혜성 예산도 마련했다.

하지만 A업체는 지난 3월 안동시에 사업성 재검토 요구와 함께 사전 협상과 다르게 ▷사업비 정상화 시점까지 사업비 보전 ▷철거 이외의 내부 리노베이션 비용지원(20억원 이상) ▷기타 운영 가능한 지원 방안 검토 등 추가로 3가지를 요청했다.

이후 지난달 23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운영법인 설립과 자금조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위수탁 협약 체결을 하지 못한다'고 공식적 입장을 안동시에 전해왔다.

이에따라 사업을 추진하던 안동시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안동시는 내부적으로 현 유교랜드 운영 방안에 대해 고심하는 가운데 고문변호사를 통해 A업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논의된 방안은 두 가지다. 내년 12월 31일 계약 종료시점까지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운영 체계를 유지하고, 이후 민간위탁 또는 안동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방안이다. 또 A업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부정당업자 참가 제한 등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체험시설인 유교랜드에 대한 민간 위탁 시 사업성과 수익성 문제로 수탁자 찾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일부 시설비를 민간위탁자금으로 전환해 관광공사와 협약종료 시까지 운영 체계를 유지하고 협약 종료 후 운영방안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할지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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