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 페미니즘 선봉" 이준석, 당권 도전 공식화…"젠더 갈등 큰 문제"

재보선 직후부터 반(反) 페미니즘 여론 대변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985년생(36세)으로, 현재 국민의힘 당권주자 가운데 최연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당 대표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도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가 당권 도전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심화된 '젠더 갈등' 문제가 깔려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보수 정당의 가치에 호응하지 않던 젊은 세대가 이번 선거에서 호응한 데는 젠더 갈등이 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승리한 배경에는 젠더 갈등이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앞으로도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슈를 선점한 여세를 몰아 지지세를 굳히고자 당권 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재·보궐선거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젠더 갈등을 향한 목소리를 내며 '이대남'의 반(反)페미니즘 여론을 대변하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을 시작으로 불거진 남성 혐오 논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페미니즘 논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그와 대립해온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될 리도 없지만, 된다면 '태극기 부대'에서 '작은 고추 부대'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셈"이라고 비꼬았다. 작은 고추 부대는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측에서 반 페미니즘 진영을 공격하고자 만들어낸 표현으로, 이른바 '소추'라고 불리며 남성성에 대한 비하 용어로 사용된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과 비슷하게 쇄신·소장파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을 향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친소관계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연대 여부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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