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본격적인 대선 워밍업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정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이 있는 날인 만큼 홍 의원은 문 대통령을 직격하면서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야당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분열"이라며 "개인적인 호오(好惡)는 이제 접어야 할 때다. 합심하여 모두 안고 정권 교체의 큰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복당을 통해 야권이 단결하는 방법을 써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원칙론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자신의 복당에 반대 의사를 밝힌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침을 날렸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상태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당원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다. 당의 몇몇 리더가 흉금의 말을 막 하다가 선거를 망친 경우가 많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의원은 김 의원을 두고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고 했다. '김웅'이라는 실명을 쓰지는 않았지만 초선 당대표론을 내건 김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홍 의원은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며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고 썼다.
홍 의원은 40대 당 대표가 다수 배출됐던 영국이나 유럽의 사례와 관련, "영국·유럽에서는 16세에 정당에 가입해 정치활동을 시작, 40대 초반에 이미 다선, 중진의원이 된다"며 우리나라 정치문화는 외국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또 "정치 선배들 험담이나 하고 외부인사들에 기대어서 한번 떠보려고 하고 있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이 최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조언을 구한 것 등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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