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대회 80번째 도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정상에 오른 이경훈은 또한 한국 국적 선수로는 통산 8번째로 PGA 투어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이경훈은 17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2위 샘 번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PGA 정규 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이경훈은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김시우 이후 약 4개월 만에 한국 선수의 PGA 투어 승전보를 전하며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 임성재에 이어 8번째로 한국 선수 PGA 투어 정상에 섰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한 그는 2015년과 2016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한국오픈을 2연패 했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2012년과 2015년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도 1승씩 따냈다.
2016년 PGA 2부 투어에 입문해 2018-2019시즌부터는 PGA 정규 투어에서 활약했다. 이전 최고 성적은 올해 2월 열린 피닉스오픈 공동 2위였다.
3라운드까지 번스에 1타 뒤진 단독 2위였던 이경훈은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로 뛰쳐나갔고 6번과 8번 홀에서도 1타씩 줄이며 2위권 선수들과 간격을 벌렸다.
티샷 실수로 타수를 잃기도 했고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우승을 향한 집념은 꺾이지 않았다.
이경훈의 우승으로 이 대회는 한국 선수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에는 강성훈이 정상에 섰고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2013년에는 배상문이 우승했다.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20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고 2022-2023시즌까지 PGA 투어에서 뛸 자격을 확보했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도 단숨에 78계단을 끌어올리며 59위가 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3위 임성재(22)와 50위 김시우(2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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