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투수와 저연차 신인 투수의 차이는 여러 부분이 있겠지만 위기상황 속 경험에서 나오는 '배짱'도 무시할 수 없다.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를 찾는 삼성라이온즈가 우천 취소로 인해 하루 밀린 17일 잠실 LG트윈스전에서 이승민과 신인 좌완 이승현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앞서 삼성은 좌완 에이스 최채흥이 부상으로 돌아오자마자 벤 라이블리가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여기에 양창섭과 우완 이승현도 가벼운 부상 및 컨디션 관리차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선발과 불펜진 모두 전력 누수가 있었다.
이승민은 올 시즌 최채흥의 부상으로 '깜짝 선발'로 발탁돼 지난달 8일 잠실 두산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하지만 이후 선발 3경기에서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는 등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날 다시 한 번 선발투수 기회를 잡은 이승민은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79개의 공을 던지면서 4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승민은 6명의 타자를 전부 땅볼로 돌려세우며 2이닝까지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다.
3회 2명의 타자는 삼진과 땅볼로 잘 잡아냈지만 정주현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안타와 볼넷까지 연달아 내주는 등 흔들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풀카운트 싸움을 이어가며 힘들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승민에 이어 5회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승현은 선두타자 유강남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볼넷과 폭투까지 나오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강민호가 높이 뜬 파울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넘어지면서까지 잡아내는 모습을 본 뒤, 제 구위를 찾은 이승현은 실점없이 삼진 하나를 잡고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선두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이승민과 이승현이 좀더 많은 경험과 강한 멘털을 지닌 '배짱'있는 투수로 성장해나갈 필요가 있다.
한편, 이날 삼성은 LG에 9회초 강민호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3대1로 승리, 연패를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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