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나 불안 할 때면 우리는 작은 말에도 큰 위안을 얻곤 한다. 코로나 백신으로 불안해하는 시민들에게 정홍수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백신 개안심더'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우울감을 겪는 이들에게도 '개안심더, 이겨낼 수 있심더'라며 위로도 잊지 않았다.
평소 정회장은 사투리를 즐겨 사용하지 않는다. 직업의 덕목중 하나가 정확한 전달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투리 '개안타'라는 말은 자주 쓴다. 고등학교 때 큰 실수를 저질러 잔뜩 걱정하고 있을 때에 선생님께서 하신 '개인타, 그럴 수 도 있지'라는 이 한마디에 큰 안도감과 위안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이후로 그는 자신에게는 물론 주위 사람에게도 '개안타'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얼마 전 시작된 대구광역시 의사회 유튜브 첫 번째 영상 제목도 '개안심더'였다.
올해 3월 대구의사회 회장으로 취임한 정회장은 집안에 의료인이 많다. 형님은 경북의사회회장(2013-2015년)을 지낸 정능수씨로 형제가 대구와 경북의사회회장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의사가 대부분인 가족들이 모이면 한결같이 대구시민들의 코로나 대응법에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대구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품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과 함께. 정회장은 올해 대구시의사회의 주된 활동으로 백신접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지원을 꼽았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백신접종지원단을 결성, 어떠한 경우에라도 의료진의 부족으로 접종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현장 지원을 나간 그는 대구시민들이 보여준 의료인에 대한 애정과 신뢰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정회장은 "백신접종에 불신과 불안감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으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은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을 맞아서 발생하는 부작용보다는 맞지 않아서 겪어야할 위험이 훨씬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코로나 종식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백신접종이므로 시민들의 접종을 당부하면서 '백신 개안심더'로 끝을 맺었다.
김순재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sjkimfor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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