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당의 당직자 간담회가 '미니 전당대회'가 됐다. 6·11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대구경북(TK)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자 그야말로 '총 출동'한 탓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21일 오후 주요 당직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애초 이 행사는 당직을 맡고 있는 이들의 고충을 듣고 머리를 맞대보자는 취지에서 개최됐지만, 이날 대구를 방문한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출마자들이 대거 '얼굴 도장' 찍기에 나서면서 마치 전당대회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장 당권주자만 해도 주호영(대구 수성갑)·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김은혜 의원이 앞다퉈 행사에 참여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배현진 의원과 조수진 의원, 정미경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과 김재원 전 의원,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조직부총장이 TK 당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러 나섰으며,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강태린 국민의힘 의왕·과천 당협부위원장도 대구를 찾아 표심 구애에 나섰다.
출마자들이 대구에서 격돌한 뒷배경에는 경선 규칙(룰)이 당헌·당규대로 '당원투표 70%·시민여론조사 30%'로 결정됐다는 점이 꼽힌다. TK가 국민의힘 전체 책임당원의 30% 가량을 점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이곳 민심이 최종 당락 여부를 가를 수 있는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날 TK 최다선인 주 전 원내대표가 인사에 나서자 당원들이 함성을 내지르는 등 마치 선거 유세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주 전 대표는 "다음 당 대표가 해야 할 네 가지 일, 야권 통합을 이뤄내고 당의 혁신 시간을 놓치지 않으며,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고 대선을 이기는 일까지 제일 잘 할 수 있다"며 "특히 어려울 때 지지해준 TK가 영남당 논란으로 비하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지난 19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구 동화사를 찾은 데 이어 이틀만에 다시 TK를 찾았다. 이같은 광폭행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TK 맹주' 자리를 굳히려는 주호영 전 대표에 맞서 날리는 견제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인사하며 "우리 보수의 뿌리는 영남이고, 여기 계신 분들이 있어 당이 존재해왔다. 이를 지키면서 중원을 점령하고 확장하는 일이 중요한데, 그걸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나서며 '초선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은혜 의원도 이날 대구를 찾아 "서로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며 척결 대상으로 삼아온 역사를 우리가 정권교체와 함께 단절해야 한다"며 "갈등을 끊고 새 시대를 여는 우리 당의 모습을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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