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발 투수진 붕괴, 삼성라이온즈 돌파구 없나

원태인, 최채흥 패전에 이어 이승민까지 부진
라이블리 마운드 복귀 미지수

삼성라이온즈 이승민이 23일 대구 기아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2.2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이승민이 23일 대구 기아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2.2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초반 선발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리그 1위를 달렸던 삼성라이온즈가 동력을 잃고 있다.

올 시즌 초 31경기를 치를때만 해도 삼성 투수들의 팀 평균자책점은 3.65로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했고 선발투수들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7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악재를 만나고 있다.

벤 라이블리의 어깨 부상 이탈에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올해 에이스로 떠오른 원태인이 대량실점 후 패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최채흥은 아직 완전히 제 컨디션을 못찾았고 임시 선발로 다시 1군 무대를 밟은 이승민도 다시 흔들리고 있다.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삼성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승민은 기아 이진영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2.2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했다.

앞서 삼성은 선발투수들이 부진하며 단독 선두 체제에서 다시 추격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전날 대구 기아전에서 삼성 선발로 오른 최채흥은 올 시즌 최다 투구수인 113개의 공을 던지며 시즌 첫 승에 도전했지만 5 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6실점(4자책)으로 시즌 2패를 떠안고 말았다. 특히 지난해 자신의 최고 구속에 미치지 못하는 등 구속도 아직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모습으로 고전을 면치못했다.

앞서 지난 19일 대구 키움전에선 믿었던 원태인도 박동원에게 3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는 등 5⅔이닝 10피안타 3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1일 kt위즈전에서 어깨통증으로 공을 1개도 던지지 못한 채 교체됐던 라이블리의 마운드 복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허삼영 감독은 "(라이블리에 대해)시간을 더 두고 봐야 하는데,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현 시점에서는 뭐라 얘기할 게 없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선수의 미래, 팀의 사활도 걸려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비드 뷰캐넌만은 2경기 연속 6이닝 1자책 호투로 에이스의 면모를 빛냈다. 하지만 뷰캐넌에게만 모든 짐을 올리기엔 무리가 따른다. 삼성의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이날 삼성은 주장 박해민이 단숨에 승부를 뒤집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팀을 패배에서 구하는 홈런이자 박해민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었다.

박해민은 삼성이 2대5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섰고 기아 장민기를 상대로 볼카운트 2-2까지 몰린 끝에 슬라이더를 노려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해민의 만루홈런은 시즌 18호, KBO리그 통산 952호다. 삼성은 8회말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7대5로 승리했다.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기아타이거즈 경기. 7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 박해민이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기아타이거즈 경기. 7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 박해민이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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