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손정민 친구 측 "블랙아웃 기억능력의 문제, 평소처럼 행동 가능" 반박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부근에서 경찰들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부근에서 경찰들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와 현장에서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25일 고인의 아버지가 공개한 CCTV에 담긴 장면 대해 "블랙아웃 상태는 기억능력 부분에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평소처럼 행동한 사례는 실제로 굉장히 많다"고 반박했다.

양정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CCTV 한 장면 두고 취하지 않았다는 루머들이 도는데 다른 CCTV 자료들을 보면 만취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손정민 씨의 부친은 한 언론을 통해 A씨가 펜스를 뛰어넘는 장면 등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며 'A씨가 사건 당시 블랙아웃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취지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양 변호사는 "목격자들 진술도 일관적으로 (만취상태라고) 나온 걸로 알고 있고, 오전 6시 10분 넘어서 토하는 장면도 저희가 직접 확인했다"며 "애초에 블랙아웃 상태라는 것이 기억상실 증세를 말하는 것이지 운동능력을 필요하거나 집중능력이 필요한 복잡한 행동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양 변호사는 '친구 A씨 측에서 목격자를 매수했다'는 루머에 대해 "저희 쪽에서는 목격자가 있었는지도 몰랐고 오히려 목격자가 나왔다고 해서 진실성이 담보됐는지 수사기관에 여쭤봤다"며 "A군은 범행을 했고 거짓말을 했다, 이렇게 결론을 정해 놓고 여기에 안 맞는 진술은 다 틀린 거라고 생각하다보니까 매수설이 나오는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이어 변호사 선임에 관한 일각의 비난에 대해서도 "저희 회사 대표와 A군 아버지가 꽤 가까운 사이고, 실제 변호사 선임을 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수사기관에서의 심리적 안정"이라고 답했다.

'A씨가 손정민 씨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다'는 유족 측 주장과 관련해선 "실종 당일에 고인을 찾다가 집에 돌아갔던 이유는 유족께 연락을 드린 즉시 유족께서 경찰 신고까지 마쳤다고 하셨기 때문"이라며 "그때도 A군이 계속 만취 상태여서 몸 상태도 안 좋았고, 무엇보다도 이런 비극이 생길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집에 돌아갔다"고 했다.

'한강공원 장소는 고인이 결정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A군이랑 고인 사이에 메신저 대화내역이 꽤 길게 있다. 저희들이 전부 확인했다"며 "그 내용을 보면 고인이 먼저 '한강에 갈까?'하는 제안을 한 부분도 확인이 된다. A군은 고인에게 '결정을 해달라, 거기에 따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대화 내역은 거기까지"라고 설명했다.

A씨 부모의 휴대전화, 차량 블랙박스 등의 포렌식 결과에 관해선 "수사 보안상 저희에게는 보여주지 않아서 모르지만, 특이점이 없다는 걸로만 알고 있다"며 " A군 휴대전화 통화내역이나 부모님 통화내역은 저희도 확인했는데 아무런 특이점이 없고, 수사기관도 당연히 확인한 사항"이라고 했다.

양 변호사는 끝으로 "A씨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며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고 거의 단답형으로밖에 대답을 못하는 상태고, 식사도 거의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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