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동행, 함께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개점 52년 만에 영업을 중단하는 대구백화점(이하 대백) 본점이 6월 마지막 한 달간 '고별 전시회'에 들어갔다. 대백 측은 대구 시민들과 함께한 '오랜 시간의 동행'에 감사하고, 그동안의 발자취를 추억하는 전시회라고 밝혔다.
동성로 본점은 대백 77년사의 주축이었다. 구본흥 창업주는 1944년 대구 종로 옛 동인호텔 일원에 '대구상회'를 세웠다. 이후 1962년 대구백화점으로 법인 전환 뒤 1969년 지금 본점 자리에서 10층짜리 대형 백화점의 문을 열었다.
오랜 시간 지역 유통업계와 동성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던 대백 본점은 다음 달 1일이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대백은 동성로 유동인구 감소와 대기업 백화점의 대구 진출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견디다 못해 지난 3월 본점 영업 중단을 결정·공시했다.
대백은 영업 종료 한 달을 앞둔 1일, 본점 1층 특설 전시장에 '추억 소환, 대백 77년 발자취 전시회'를 열었다. 본점의 연혁과 사진물뿐 아니라 대백 사보, 직원 유니폼 등 대백 77년의 각종 기록물을 한 곳에 모았다. 1979년 지역 최초이자 전국 네 번째로 시행한 신용판매 제도 도입 당시 대백 신용카드 등을 함께 전시했다.
대백 측은 "지금까지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구와 함께한 77년의 역사를 담은 대백의 기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본점의 운명은 안갯속이다. 매각설, 아울렛 등으로의 전환 등 다양한 가능성이 나온다.
구정모 대백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당시 본점 매각설과 관련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대백 관계자는 "여전히 정해진 것이 없다. 다음 달 1일 영업 중단 이후 본점 건물은 임차, 리모델링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당장은 프라자점 영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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