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연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소속 대권주자인 유 전 의원은 최근 이 지사의 대표적인 정책인 '기본소득제도'를 겨냥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지원대상자들의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묻지 마 식 퍼주기' 방식보다는 소득이 낮은 계층에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취지다.
정치권에선 유 전 의원이 국민적 관심사인 경제현안 논의를 주도함으로써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고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와 맞서는 모양새로 자신의 '체급'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 전 의원은 3일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사기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자신이 제시한 '공정소득'이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다음 대선에서 나는 사기성 포퓰리즘과 전쟁을 치르겠다"며 "기본소득은 불평등을 더 악화시키고 불공정하며 반서민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유 전 의원의 연이은 비판에 "부자와 기득권자를 옹호해 온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언제부터 갑자기 부자 몫까지 서민에게 몰아줄 만큼 친서민적이 됐을까 의아스럽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돌풍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유 전 의원이 국면전환을 위해 여권 내 유력 대권주자와의 충돌을 자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와 맞짱을 뜨는 상황을 통해 당내 계파 논쟁을 피해가면서 자신의 위상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