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유흥업소와 사업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n차 감염으로 번져가는 가운데 영국 변이바이러스 확산까지 맞물린 탓이다.
3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73명(해외입국자 1명 제외). 지난해 3월 19일 하루 신규 확진자 97명을 기록한 뒤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해 2, 3월 악몽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이날 0시 이후에도 오후 4시 기준 55명이 새로 확진됐다.
특히 주점 등 유흥시설을 통한 확산세가 거세다. 수성구 한 주점 관련 확진자가 19명 추가됐다. 주점 이용자 8명과 n차 접촉자 11명이다.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으로 인한 n차 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유흥업소 관련 자가격리자 7명과 n차 접촉자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날 0시 이후에도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14명 나왔다.
일반 사업장으로도 퍼지고 있다. 중구 백화점 관련 3명이 추가되는 등 누적 확진자가 9명(직원 5명, n차 4명)으로 늘었다. 서구 유통회사와 염직기업도 1명씩 추가돼 누적 환자가 각각 11명과 20명으로 증가했다. 남구 분식점에서도 3명이 확진됐다.
문제는 다중이용시설발 집단감염 대부분이 최초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기존 확진자와 역학적 연관성이 불분명해 방역당국이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소규모 모임을 통한 감염도 위험 신호다. 지난달 말 경북 경산 별장에서 지인 모임을 가진 뒤 참석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이어져 누적 확진자가 6명으로 늘었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사례도 11명이나 된다. 특히 확진자 대부분이 20~40대 젊은 층으로 증상은 가볍지만 동선이 광범위해 추가 접촉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전반에 변이가 퍼져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 자체 변이바이러스 임시선별검사 결과 최근 확진자들의 검체 대부분에서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폭발적인 증가세와 유행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는 신규 확진자의 70%가량이 변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자가격리자 관리 및 접촉자를 통한 추가 확산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과거의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패턴과는 다르게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각각의 확진자들로부터 지역사회 전반으로 감염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산발적인 추세여서 향후 3주가량은 감염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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