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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도소 밥 뛰어 넘나?" 군 급식비 7월부터 1만원으로 인상

군 부실 배식 제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군 부실 배식 제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3일 국방부는 최근 논란이 된 군 장병 부실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달 후인 7월부터 1인당 하루 급식비를 1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때문에 격리를 하면서 부실 급식을 접한 장병들의 온라인 제보 및 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일명 '짬밥' 문제를 고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기존 8천790원에서 13.8% 올리는 것이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1만1천원으로 인상하려고 했던 것을 최근 부실 급식 관련 논란이 숙지지 않자 이 같이 결정했다.

국방부는 이날 '장병 생활여건 개선 전담팀(TF, 태스크 포스)' 출범 회의를 개최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위해 추가로 들어가는 예산은 약 750억원이다.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액수이지만,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있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장병들이 선호하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육류 및 치킨텐더와 소양념갈비찜 등 가공식품을 늘려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급자 위주로 이뤄지던 군 급식 식재료 조달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장병들의 취향을 반영한 메뉴를 위해 조달하는 식재료부터 변화시키겠다는 얘기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현물' 제공 급식 운영 방식을 '현금'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현금 또는 쿠폰 등을 지급, 장병 선택권 및 자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예컨대 장병들은 급식비를 갖고 병사식당 내 다양한 메뉴를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배달 음식과 군마트(PX)도 더욱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국방부는 보고 있다.

▶최근 불거진 부실 급식 논란을 통해서는 군대에서 장병들이 먹는 밥의 부족한 양과 맛이 없는 문제만큼, 조리병들의 혹독한 근무 환경도 알려졌다.

주말도 없이 매일 새벽부터 삼시세끼 밥을 준비해야 하는 '살인적인 스케쥴', 애초 조리병 1인이 맡아야 하는 장병 수가 과도한 점, 조리 외에도 부식을 나르거나 쉬는 시간에 작업에 호출되는 등 이런저런 근무에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분위기, 휴일 없는 근무를 이유로 받는 추가 휴가 일수가 일부 다른 특기 또는 부서 장병보다 적은 점 등이 현역 장병 및 최근 전역한 예비역들의 입을 통해 언급된 바 있다.

이에 국방부는 우선 일부 끼니에 대해 급식 대신 배달 음식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월 2차례, 연 24회 정도이다. 또한 아침과 점심을 합친 식사인 '브런치'를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리병들이 한 주에 최소 한 끼 정도는 조리 업무에서 벗어나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민간위탁 시범사업을 각 군 교육훈련기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육군훈련소 1개 연대를 포함, 해·공군 기본군사훈련단, 육군 사단 신병교육대 등을 시범사업 대상 부대로 적극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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