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파견한 특사단이 현지에서 군부 지도자와 만난 다음날 시민 20여 명이 정부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군부에 맞서 출범한 국민통합정부(NUG)도 아세안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아세안의 역할을 놓고 회의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에야와디주 카요파요의 한 마을에서 미얀마군 공격으로 적어도 20명의 주민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과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4월초 바고에서 80여 명의 시민이 군경에 살해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아세안 특사단은 지난 4일 미얀마 현지에서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과 만났다. 특사단은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과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이다. 아세안은 지난 4월 24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합의 이후 40여일 만에 특사단을 현지에 보냈다.
임시정부격인 국민통합정부는 아세안에 대해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민통합정부의 모 조 우 외교부 부장관은 지난 4일 온라인 언론 간담회에서 "군부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냐고 수차례 문의했지만 아세안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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