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자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종이학 날다'를 냈다. 표제작 '종이학 날다'를 포함해 69편의 시가 실렸다. 2014년 불교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규칙적이라 할 만큼 꾸준히 시집을 펴냈다. 꾸준함은 열정과 동의어로 풀이되는데 소원을 실은 종이학을 접듯 시어로 한줄씩 풀어낸 기원이 이번 시집인지도 모를 일이다. 기원과 욕망은 부풀어오르지만 실현은 별개의 영역이다.
'보이지 않는 사슬 풀겠다고 / 천 마리 학을 접었다 / 또 다시 접는다, 천 마리의 학 // (중략) 손끝에서 얼마나 더 접혀야 / 날아오르지 못하는 몸이 / 먼지처럼 둥둥 떠오를 수 있을까 // 유리병에 가두어진 나의 종이학들 //
한꺼번에 떠날 때쯤이면 / 떨림 끝에 만져지는 / 뭉툭한 발가락 ('종이학 날다' 전문)'
10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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