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DJ도 못 이룬 '30대 黨 대표'…36살 이준석이 "해냈다"(종합)

헌정 사상 첫 '30대 당 대표' 등장…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
'더 젊게' '더 많은 변화' 등을 제1야당 국민의힘에 촉구한 지지세력 목소리로 해석
TK정치권은 망연자실…전국에서 가장 많은 당원 두고도 TK 당대표 못내

국민의힘 이준석 새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새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이준석이라는 첫 30대 정당 대표가 탄생했다. 20~30대에 선출직으로 정계에 입문, 대통령의 꿈까지 실현했던 정치 거목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뤄내지 못했던 '30대 당 대표'다.

젊은 세대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진보정당도 아닌 정통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0대 당 대표가 만들어지면서 정치권은 이를 큰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년 초 대선을 코앞에 두고 '더 젊게', '더 많은 변화' 등을 제1야당 국민의힘에 촉구하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 심리를 키우고 있는 보수정당 지지 세력의 시대적 요구가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0대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기대도 많지만, 상수보다 변수가 훨씬 더 많은 대선 경선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의원 경력이 전혀 없는데다 당내 지지 기반도 취약한 이른바 '0선' 당 대표의 향후 미래에 대해 불안한 시선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국민의힘 당원을 갖고 있는 대구경북(TK)은 TK 최다선(5선) 주호영 후보(대구 수성갑)의 도전에도 불구, TK 당 대표를 배출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최대주주이지만 2006년 한나라당(옛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강재섭 대표 선출 이후 15년째 TK 당 대표 배출에 실패, '들러리 대주주'라는 위치가 고착화될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지역 정치권 전체에 대해 대대적 각성을 요구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11일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이준석(36)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합쳐 모두 9만3천392표(전체 대비 43.8%)를 획득,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와 2위 나경원 후보(7만9천151표·37.1%)와의 득표율 차이는 6.7%포인트로, 당초 예상보다는 적었다.

'경륜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이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대표는 반영 비율이 70%로 높아진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37.4%로 나 후보(40.9%)에게 뒤졌다. 그러나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압도적 승리(58.8%)로 당권을 차지했다.

주호영(2만9천883표·14.0%) 후보는 한때 '주호영 대세론'이라는 바람까지 만들어냈으면서도 '이준석 돌풍'은 물론, 후발주자로 출마한 나 후보에게도 맥을 못 추고 무너졌다. 조경태(5천988표·2.8%), 홍문표(4천721표·2.2%) 후보가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최고위원에는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득표순)이 당선됐다. TK에서는 경북에서 3선을 한 김재원 전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청년 최고위원은 31세인 김용태 후보가 당선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이준석 신임 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아주 큰일을 하셨다. 훌륭하다.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