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이 지역의 랜드마크를 다시 쓰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인 은어·송이축제의 시발지인 내성천에 보행교를 설치하고 그 위에 경관타워를 세우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또 봉화읍 호골산에서 내성천을 잇는 짚와이어 설치, 도립공원청량산에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사업도 펼친다. 파인토피아를 꿈꾸는 봉화군의 제2 내성천 시대를 먼저 가봤다.
◆내성천 경관타워
대한민국 여름축제를 대표하는 봉화은어축제장인 모래강 내성천. 내성천은 낙동강의 시발점이자 봉화인의 역사와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삶의 현장이다. 이곳에 봉화군은 지역을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내성천 경관조망 인도교'를 건설중이다.
봉화읍은 내성천을 사이에 두고 신‧구 시가지가 둘로 나눠져 생활권과 상권이 분리돼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봉화군은 두 시가지를 하나로 잇는 소통의 다리 인도교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인도교 중앙에는 봉화읍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타워도 추진중이다.
군은 지난 5월 사업비 87억5천만 원을 들여 내성천 구 노인복지관과 구 가축병원을 잇는 길이 116m, 폭 10m의 인도교를 설치하고 그 중앙에 송이모형의 높이 66m의 경관타워 건립공사에 착수, 오는 2022년 7월 완공할 계획이다.
인도교와 경관타워의 기본구상과 실시설계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서울리츠칼튼호텔 등을 설계한 한국 건축의 거장이자 봉화 출신 건축사 류춘수 씨가 맡았다. 현재 내성천 기본계획 변경, 실시설계, 하천점용허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시공사가 선정돼 건립공사에 돌입했다.
청량산 육육봉과 봉화송이의 콘셉트로 설계된 경관타워는 하이퍼볼로이드 구조(쌍곡면 강관구조)와 강관 돔구조를 연결, 구조적 아름다음을 표현했으며 지진과 풍하중을 대비, 인도교와 타워를 지진하중 7등급으로 분리 설계됐다.
인도교 중앙에 들어설 경관타워는 상층부에 카페와 전망대(엘리베이터 포함), 경관 조명 등이 설치된다. 전망대는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외부 풍광을 감상 할 수 있도록 로이 복층유리를 설치한다. 유리 외측에는 열반사필름 부착으로 태양열 유입을 차단하고 비상시 방문객과 관광객들이 대피할 수 있는 비상 계단도 설치한다.
인도교는 스페이스 프레임의 입체트러스를 아치형으로 설계,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또 양쪽 인도에서 진입할 수 있는 승강기와 진입계단을 설치하고 관광객과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인도교 상부에 그늘막을 설치, 평상시 버스킹 공연 등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놓았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내성천 경관전망 인도교 조성사업은 내성천 111km를 대표하는 명물로 지역경기 활성화는 물론 경관타워를 찾는 관광객들과 군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골산 짚와이어
봉화군 인도교 경관타워에 이어 봉화읍 호골산에 짚와이어를 설치, 제2 내성천 시대도 준비하고 있다.
도심 어트랙션(사람을 끌어당기는 여흥, 구경거리) 관광 인프라사업으로 추진하는 호골산 짚와이어 건설 사업은 봉화읍 석평리 호골산 정상에서 내성천 영창한의원 앞 제방도로변을 잇는 840m구간에 설치된다.
봉화군은 지난 1월 사업비 33억원을 들여 호골산 정상에 짚와이어 상·하부 승하차장과 매표소, 셔틀차량 진입도로, 탐방로, 전망대를 조성하는 호골산 명소화 사업에 착수, 오는 2023년 6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장기간 지속돼온 은어·송이축제의 체험프로그램의 반복으로 정체화되는 것을 막고 신규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 내성천을 명품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관광명소화 사업은 호골산 정상에 설치된 송신탑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도심경관 저해요인을 개선하고 내성천과 연결되는 짚와이어와 등산로, 전망대, 진·출입로 등을 설치, 새로운 도심어트랙션 광광 인프라를 구축한다.

◆세계 최장 현수교(길이 600m)
도립공원 청량산 육육봉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하고 유서 깊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청량산 명승 둘레길이 조성된다. 이 길에는 세계 최장의 산악현수교(모험의 다리)를 설치, 기네스북 등재도 추진한다. 이 길은 노약자 등 누구나 청량산의 명승 유적을 쉽게 관광할 수있는 무장애 둘레길로 조성된다.
청량산 명승 둘레길 조성사업은 사업비 192억원이 투입돼 2022년 착공한다. 명호면 북곡리 일대에 탐방로 길이 520m를 조성하고 이 탐방로와 연결하는 세계 최장 산악현수교(길이 600m)도 건설한다. 이 다리는 건물 80층 높이에 설치된다. 현존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는 포르투갈 북부 아로카 지오파크에 조성된 아로카(arouca)516 현수교다. 이 다리는 걸어서 건너는데 10분이 소용된다. 국내에서는 상주보 경천섬을 연결하는 높이 37m 짜리 주탑 2개로 이뤄진 길이 345m 규모의 낙강교 현수교가 국내에서 가장 길다.
청량산 산악현수교는 상주 낙강교보다 255m, 포르투갈 아로카516 현수교보다 84m가 더 길고, 이 다리가 들어서면 청량산 육육봉의 이색적인 자연 경관을 관람할 수 있는 명승으로 우뚝 서게 된다.
국가적 명승으로 지정된 도립공원 청량산(제23호)은 12봉우리와 청량사, 응진전, 김생굴 등이, 깎아지른 층암절벽과 암봉들이 품고 있는 동굴 속에는 총명수, 감로수, 원효 샘 등이 주변 기암괴석, 금강송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이에 매료돼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청량산을 찾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6월 조성된 출렁다리(현수교)인 청량산 하늘다리는 하늘을 이고 있는 자란봉(해발 806m)과 선악봉(해발 826m)에 걸터앉아 있다. 길이 90m, 바닥 높이 70m 규모의 출렁다리(바닥 복합유리섬유, 케이블 PC 강연선)로 국내 산악지대에 설치된 보도형 교량 중 가장 길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현수교로 각광 받아왔다.

한편 봉화군은 지난 11일 관계공무원 16명, 지역 출입기자 등 34명과 함께 내성천 경관조망 인도교와 청량산 모험의 다리, 짚와이어 사업장 등을 답사하고 사업비전 설명회를 가졌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이 자리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도전만이 더불어 풍요로운 봉화를 건설할 수 있다"며 "지역의 자랑인 내성천과 청량산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 관광사업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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