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폭 출신 5.18 관련 단체 전임 회장이 일찌감치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입건했지만 그는 이틀 전 미국으로 출국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 전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문 전 회장을 입건하는 과정에서 출국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문 전 회장이 지난 13일 출국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은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해당 재개발 사업의 불법 하도급 문제가 드러나며 문 전 회장의 개입설이 불거진 직후다.
만 60세를 넘긴 문 전 회장은 출국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회장은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서 업체 선정에 관여하고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합이 시공사와 철거업체 등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문 전 회장이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실제 문 전 회장이 현재 조합 집행부가 선출되는 데 직·간접적인 역할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2018년 10월 31일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 조합장 선거 개표 당시 조합은 선관위 도장이 없는 투표 용지 문제로 갈등을 벌이던 중 문 전 회장의 지휘 하에 건장한 남성들이 강제로 투표함을 개봉, 현재의 조합장이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 전 회장은 조합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공식 업무대행사 '미래파워'의 고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의혹에도 조합은 문 전 회장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문 전 회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공조, 강제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5·18 구속부상자회는 전날 임시총회를 열고 문흥식 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찬성 182표, 반대 0표, 기권 15표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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