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측, 與 'X파일 공세'에 "전혀 거리낄 게 없다" (종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여권이 윤 전 총장의 검증을 위해 만들고 있다는 이른바 'X파일'과 관련, "(윤 전 총장은)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여당의) 공세가 오더라도 본인은 떳떳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대통령이 적당히 되는 게 아니다"라며 "윤우진 사건 등 윤석열의 수많은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을 지칭한 것으로 정밀 검증에 들어가면 윤 전 총장이 정치판에 들어올 수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윤 전 총장을 수사하는 상황에 대해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 징계 재판 과정에서 이미 불거진 얘기로, 과도하게 수사하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 재직 시절 극심한 갈등관계에 있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대선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선주자로서 열심히 하길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이 대변인은 또 보수와 중도는 물론 진보에서 이탈한 세력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게 윤 전 총장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그래야 집권 후 안정적 국정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선 윤 전 총장이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가 "탈진보와 중도층까지 다 끌고 가야 되기 때문에 금태섭 전 의원과 진중권 전 교수 등 다 두루 만나면서 경청하고 최종 결정하겠다는 생각인가"라고 묻자 이 대변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 정치 활동 개시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으로 바로 들어올지 여부에 대해서는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 대변인은 향후 계획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차분하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지역 계층,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볼 것"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