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보수 후보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을 확정했다.
이란 내무부는 19일(현지시간) 라이시가 1천792만6천345 표(약 61.9%)를 얻어 개혁파 압돌나세르 헴마티(242만7천201 표·약 8.4%) 후보를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 출신 모센 레자에이 후보는 341만2천712 표(약 11.8%)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이번 대선에는 전체 유권자 5천931만307명 중 2천893만3천4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48.8%로 집계됐다. 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치러진 대선 투표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확산한 투표 거부운동 때문에 투표율이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대표적인 강경보수 성향 성직자로 꼽히는 라이시는 2019년 삼부 요인 중 하나인 사법부 수장이 돼 대선 출마 직전까지 역임했다. 최고지도자의 사망 또는 유고 시 후임을 결정하는 권한이 있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부의장이기도 하다. 당선 확정 뒤 라이시는 "현 정부의 경험을 활용해 국가 문제들을 푸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특히 민생 문제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는 젊은 시절 신학교에서 공부했다. 라이시는 현재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란의 대통령 임기는 4년으로 1회 연임이 가능하다.
한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인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과정을 통해 지도자를 뽑을 권리를 거부당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발언이라고 로이터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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