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연착륙에 공을 들여 온 윤석열 호(號)에 비상이 걸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상세히 조사한 기록을 담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강타한데 이어 야심차게 영입한 대변인마저 임명 열흘 만에 그만두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흔들리자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보수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이에 대응하는 윤 전 총장의 정치력도 함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보좌관을 지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시사평론가)은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 X-파일'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방어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5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동안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의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보수진영 내부에서 '윤석열 X-파일'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확인하고 그에 대한 논평이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퇴임 후 이렇다 할 활동 없이도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승승장구하던 윤 전 총장이 드디어 검증대에 올라서게 됐다"며 "거악척결에 앞장섰던 특수부 검사가 자기관리는 얼마나 착실하게 했는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복심을 언론에 전달하기로 했던 이동훈 대변인이 임명된 지 열흘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를 떠나면서 지도력에도 물음표를 달게 됐다.
정치권은 검찰조직에 익숙한 윤 전 총장의 소통방식과 용인술 등 리더십이 이번에 '사고'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놨다.
정치권 관계자는 "상명하복 조직인 검찰과 달리 정치는 '생물'을 다루는 영역이라 윤 전 총장과 대변인 사이 격의 없는 소통으로 캠프의 공식입장이 수시로 정해져야 하는데 그 작업이 원활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로서의 '적성'을 의심받으면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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