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있다. '사'(事)는 '이 세상의 모든 일'을 뜻하고, '정'(正)은 '이 세상의 올바른 법칙'을 말한다.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게 되어 있음을 비유한다.
사필귀정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상 사람들이 깨어나서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구자의 출현이 중요하다.
특히 한때 '요사스러운 것들'에 속아 열렬히 지지했다가 실체를 알아차리고 고발·비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사필귀정의 긴 여정은 본격화한다고 할 수 있다.
마침내 문재인 정권이 사필귀정의 단계를 맞은 것 같다. 6월 항쟁에 참여했고 김대중·노무현 지지자였으며 유시민의 개혁당 당원이었던 광주의 50대 자영업자가 최근 "정치권과 시민단체분들이 우리처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해 본 적이 있느냐. 두렵고 떨리지만 개돼지처럼 침묵하며 살지 않겠다"고 문재인 정권을 공개 비판했다.
조국류(類)의 강남 패션 좌파와 결이 완전히 다른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던 함운경 씨는 "내가 장사를 해 보니 소득주도성장을 말한 사람들은 다 사기꾼이다. 의도가 선하다고 선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변절자'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지적에, '인민을 잘살게 해야 한다'는 목적이 바뀐 적은 없다. 내 나이 곧 환갑인데 눈치 봐서 뭐 하겠나라는 취지로 답했다. 횟집을 운영 중인 함 씨는 1985년 서울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한 '586 운동권의 상징적 인물'이다.
또 있다. 노무현 청와대의 사회정책수석과 민주당 국회의원(비례)을 지낸 '문재인 케어의 대부'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따른 노노 갈등으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문재인 정권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 얼마나 허접한 현실 인식과 빈약한 논리에 기반해 있는지를 정권의 실세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사필귀정은 역사의 순리이다. 그러나 얼마나 빨리 '요사스러운 것'을 척결하고 '바르게 돌아가느냐 하는 것'은 그 나라 국민과 정치의 수준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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