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지배 강점기 대구감옥(뒷날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애국지사가 잠정 206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가 최근 발간한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 개정판에서 대구형무소 순국자 가운데 정부로부터 독립운동가로 서훈을 받은 사람은 202명, 미서훈자는 4명로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한광복회 백산 우재룡선생기념사업회가 처음 발간한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을 통해 파악된 180명보다 26명이 더 늘어난 수치다. 서울의 서대문형무소 순국선열 추모자가 195명이고, 이들 가운데 독립운동가로 서훈을 받은 사람이 175명인 것과 비교하면 대구형무소의 순국 서훈자가 27명 더 많다. 대구형무소가 일제강점기 애국지사의 순국 현장임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책에 따르면 대구형무소 206명의 순국자 가운데 생몰(生沒) 연도가 불분명한 6명을 뺀 200명의 평균 나이는 34.3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가 82명(39.8%), 20대가 72명(35%)으로 20~30대가 전체의 70% 넘는 154명이었다. 최연소 순국자는 1943년 대구상업학교 비밀결사인 '태극단사건'으로 19세에 삶을 마친 이준윤(1925~1943)이다.
이 책은 5개의 장(章)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에서는 한국인을 옭아맨 사법제도와 독립운동가를 법의 이름으로 사형을 선고한 (대구)법원, 이들을 수감하고 목숨을 앗아간 대구형무소의 설치과정과 운영을 다뤘다.
2장 '잊힌 대구형무소 순국 선열 206위'에선 대구형무소에서 사형이 집행(112명)됐거나 수감 중 자결과 고문 등으로 순국한 선열(59명), 대구형무소를 출소했으나 고문 후유증 등으로 목숨을 잃은 순국자(35명)에 대해 얘기한다.
이번 개정판에 추가된 3장 '대구형무소 사형집행 287명, 그들은 누구인가'에서는 '조선총독부관보'에 나타난 전체 1천여 건(명)의 사형집행 기록 가운데 대구형무소에서 집행된 사형 사례를 뽑아 분석하고 있다.
4장은 '통한의 대구형무소, 그 일상들'이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한 독립운동 한국인 전문변호인인 대구 출신 이인 독립운동가의 수감 이야기와 대구의 미국인 선교사의 감옥 관련 기록 일부을 개정판에 추가했다.
마지막 5장 '순국 206위(位), 그들이 걸은 길'에서는 대구형무소에서 안타까운 삶을 마친 순국 선열 206명을 국가보훈처 공훈자료 등을 토대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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