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를 말하다 - 피귀자
순종적인 나는 뼈가 없어 칼도 두렵지 않죠
상처를 잊는 법을 알고 있어 어떤 비명도 지르지 않죠
자존심의 각에 따라 모서리가 생겨나도
심장만큼은 물컹하죠
바깥에서 바라본 중심은 아득하지만
굳이 나를 고집하려 하지 않아서
들러리와 어울려 맛을 내죠
바스러진 꽃 스미고 뭉쳐 몽글몽글해진 하얀 살갗
비로소 당신 살과 피가 되고 싶죠
뜨겁게 쥐어 짜인 기억마저 노래하는 칼날에 잘려지죠
토막처지는 내 삶의 어설픈 구간은
맷돌의 어처구니를 돌린 당신의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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