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완주? 중도 탈락?…이제 혹독한 검증 남았다

국민의힘 입당이 야권 핵심 변수…여야 경쟁자들 견제도 이겨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자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하자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권 행보를 둘러싼 다양한 전망이 쏟아진다. 윤 전 총장이 대선 레이스에서 쏟아질 혹독한 검증을 뚫고 완주할지, 중도 탈락할 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는 그가 언제 국민의힘에 입당하느냐이다. 그의 입당이 범야권 경선 구도에 핵심 변수인 탓이다.

이 같은 관심에 윤 전 총장도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생각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이 제1야당과 정치적 동행을 할 의사를 비치면서도 구체적 입당 시기는 함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지를 남김으로서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그가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면 굳이 '대선버스 정시출발론'을 의식할 필요없이 후일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쳐 본선 링에 오를 수도 있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그가 밖에서 활발히 움직일 수록 향후 야권 빅텐트 주도권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아닌 윤 전 총장 자신이 쥐고 갈 수도 있다는 것.

문제는 그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느냐이다. 당장 최근 윤 전 총장과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X파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지율도 주춤한 모양새다. 게다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선 경쟁자들의 견제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국민의힘 안팎의 주자들도 몸풀기에 들어간 터라 이들의 지지율도 서서히 오를 공산이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 본인과 처가를 둘러싼 수사·재판이 서너 건에 달하는데 주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무죄가 선고되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던 윤 전 총장의 자신감이 입증되지만 유죄 판결이 나면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여야 인사들로부터 집중포화가 쏟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여지껏 반문(반문재인)으로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국가경영을 위한 비전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