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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솔거미술관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전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5전시실에서 박대성 작가의 신작 '몽유 신라도원도'를 감상하고 있다. 솔거미술관 제공

'가로 11.5m 세로 5m 국내 최대 규모 수묵화.' 박대성 화백의 신작 '몽유 신라도원도'가 첫 선을 보였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은 박대성 화백을 비롯해 김선두, 서용, 이은호, 이애리 등 국내를 대표하는 한국화 작가 5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전을 5개의 전시실을 통해 펼쳐놓았다.

특히 이들의 작품 51점 전시를 통해 한국화의 다양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고, 한국화의 범주와 확장 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제1전시실은 서용 작가의 공간이다. 중국 막고굴 변화 연구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서용은 '천상언어 1901' 등 부처의 가르침과 일대기를 함축적으로 그린 변상도의 일부분을 이색적으로 담아낸 6점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실 가운데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작품과 어우러진 음악을 들으며 묵상을 하듯 내면을 돌아보고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제2전시실은 이은호 작가의 '순환-2101'을 포함한 11점의 작품이 있다. 옅은 농담의 수묵을 켜켜이 쌓은 은은한 화폭을 통해 참선과도 같은 사색으로 그린 작가의 창작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제3전시실에선 꽈리작가로 알려진 이애리 작가가 사랑과 행복, 성공을 상징하는 꽈리를 주제로 색을 내는 먹인 채묵 중 주묵을 사용해 맑고 명료한 발색을 낸 21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제4전시실은 김선두 작가가 풍부하고 은은한 색의 안료로 제작된 작품을 통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연출하고 있다. '느린 풍경-푸른길' 등 9점의 작품은 전통 민화의 부감법에 입체적으로 이동하는 시선을 입혀 재해석한 독창적 모습을 보여준다.

제5전시실엔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이 올해 새롭게 그린 대작 '몽유 신라도원도'가 전시돼 압도적이고 웅장한 모습으로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작품이 설치된 둥근 가벽은 마치 작품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솔거미술관은 이번 전시 기간 중 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한 비대면 작가와의 대화 등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시는 10월 3일(일)까지. 054)740-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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