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 도덕 시험에 '윤석열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 비리' 등 특정 정치 사안을 예시로 들어 공직자의 덕목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동아일보는 전북 군산에 있는 한 고교가 지난 1일 치른 2학년 도덕시험에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보도했다.
서술형으로 출제된 시험 중 한 문제는 "교과서 86페이지에 근거해서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 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근거해서 70자 이내로 서술하라"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동일한 예시를 들며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플라톤의 '국가'에 근거해 100자 이내로 서술하라는 문항이었다.
해당 문제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X파일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병역비리 등 정치권에서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예시로 들어 특정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사안을 출제하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이 과목은 선택 과목으로 140여 명의 2학년 학생 중 70여 명만 응시했으며, 두 문제의 배점은 동일하게 5점이었다. 문제의 출제자는 올 3월부터 일주일에 세 번씩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덕 과목을 가르치던 기간제 교사 A씨였다. A씨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학교 측은 "도덕 교사가 1명밖에 없어 순회 교사를 지원받았다. 대학 강단에도 섰던 분으로 아이들에게 열심히 수업하는 선생님이다"라며 "시험 범위에 청렴부패 단원이 포함되어 있는데, 학생들과 수업 시간에 예시로 든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낸 것으로 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3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고 해당 과목에 대한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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