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대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지비소프트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현재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상용화한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소프트웨어(SW)는 지비소프트의 대표작이다. 기존 웨어러블(착용형) 형태의 생체신호 측정시스템 방식에서 벗어나 단순 영상 촬영만으로 비대면 생체신호 측정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얼굴을 인식해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졸음도, 스트레스 정도 등 미세한 생체정보를 측정하고 나아가 건강관리나 컨디션 변화 등을 감지·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적색광을 반사하고 녹색광은 흡수하는 헤모글로빈의 특성을 활용했다.
HD급 카메라 이외에 별도의 장비도 필요치 않아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기기 부착에 따르는 번거로움이나 교차오염 등에 대한 걱정도 없다.
박기범 지비소프트 대표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에도 측정이 가능하고 음주 여부나 혈당 수치까지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정확도와 빠른 속도 역시 강점"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부각되는 '헬스케어'와 '비대면' 두 가지 키워드를 모두 잡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디지털헬스 산업 시장은 2020년 1천520억 달러 규모에서 2027년에는 5천80억 달러까지 약 18.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분야의 경우 이스라엘과 캐나다 등 국가에서도 활발히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 단계까지 나아간 것은 지비소프트가 세계 최초다. 지난해엔 미국 FDA 등록도 완료했다.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SW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져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가전제품에 적용돼 일상생활 속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고 대규모 건설 현장에 설치된다면 지속적으로 근로자의 생체 정보를 확인으로써 산업재해 예방 등 안전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 등 모빌리티에도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
이미 국내외 다수의 대기업은 지비소프트가 가진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 16곳과 협력관계를 맺어 우리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신형 자동차와 대기업 건설사의 건설 현장과 아파트 등에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SW가 도입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기술력이 뒷받침되니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2년 전 7억원 남짓한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21억원 규모로 크게 늘었고 올해는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작년과 올해 각각 7명, 9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고용지표도 우수하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2년 연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W고성장클럽200'으로 선정됐다. 대구시 'SW융합리딩기업',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벤처기업'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관건은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분야에서 선두 기업의 위치를 굳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해당 분야에서 시장 1위 자리를 이어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최정상의 기술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