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를 놓고 3일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후 7시에 시작된 회동은 90분간 이어졌다. 이날 회동에서 권 의원은 입당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조기 입당을 권했으나, 윤 전 총장은 기존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난 "정권교체를 위해 자유민주를 추구하는 세력이 힘을 합쳐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입당 시점을 당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가'라는 물음에는 "29일(대선 출마회견) 말씀드린 기조는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되, 그 시기를 조기에 못 박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선출마 선언 이튿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정권교체를 하는 데 국민의힘과 연대할 수 있고, 필요하면 입당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 의원도 기자들에게 "조속한 시일 내 입당해 정권교체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말했다"며 "현 정치상황 상 제3지대는 있을 수 없으니 입당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입당이 너무 늦어서는 곤란하고, 최소한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우리와 함께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윤 총장이 어떻게 대답했는가'라는 물음에 권 의원은 "아무런 얘기 없이 듣고 있었으니 묵시적 동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8월 내로 입당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확실한 정권교체를 하려면 지금보다 더 넓은 지지기반이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활동하는 시간이, 입당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권 의원의 '묵시적 동의'와는 거리가 있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이 입당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는 만큼 그런 입장에서 해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당을) 주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윤 전 총장은 원래의 페이스대로 가는 것으로, 다음 주 초부터 지방을 방문해 민심을 듣고 많은 분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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