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시즈오카 산사태로 약 20명 실종·2명 사망·10명 구조

화산재 퇴적 지형에 기록적 폭우 내려 순식간에 산사태 발생

지난 3일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약 20명이 실종되고 2명이 숨졌다.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덮친 주택 주변에서 경찰관들이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3일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약 20명이 실종되고 2명이 숨졌다.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덮친 주택 주변에서 경찰관들이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시즈오카(靜岡)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약 20명이 실종되고 2명이 사망했다.

4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시즈오카현 아타미(熱海)시 이즈산(伊豆山) 지역에서 기록적 폭우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 피해지의 가옥 등에서 10명이 구조됐다. 전날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된 2명은 결국 사망했다.

아타미시는 전날 구조된 10명과 별도로 이날 현재도 약 20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지 주민 약 260명은 집을 떠나 피난 중이다. 산사태 피해를 본 건물이 약 80동으로 추정돼 인적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산사태는 일본 열도의 태평양 연안에서 정체된 장마전선 영향으로 시즈오카현과 가나가와(神奈川)현을 중심으로 이틀 동안 최대 400~500㎜대 폭우가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아타미시 관측지점에도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이틀 동안 내린 비가 이 지역의 7월 평균 강수량을 웃돌았다.

이즈산 신사 부근에서 시작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지를 순식간에 덮쳐 피해가 커졌다. 검은색 토사는 경사면과 하천을 타고 인근 항구까지 2㎞ 정도 흘러내려 갔다. 이즈산 지역은 화산재 퇴적 지형으로 지반이 약해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곳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경사면을 따라 개발이 진행돼 2012년 '산사태 경계구역'으로 지정됐다.

산사태 위험지역에 폭우가 내리는데도 피난 지시를 하지 않은 지자체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시즈오카현 아타미시는 5단계 폭우 경계수위 중 3단계인 '피난 준비·고령자 등 비난 개시'를 발령하고 있다가 산사태 후 5단계인 '긴급안전확보'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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