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이 父 손현 씨 "그 바쁜 와중에 '그알'제작진에 최선 다했는데 시청률 이용만 당해"

손현 씨 블로그 캡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측을 향해 "순간 최고 시청률이 11%나 되는데 기여는 제일 많이 하고 완벽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손씨는 3일과 4일 자신의 블로그에 "(그알에) 항의할 사항이 19개더라"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먼저 "(지난 4월 30일 숨진 채 발견된) 정민이를 보게 된 순간, 국과수 부검 가던 차 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어 달이 지났다"며 "정신없는 와중에 '그알' 제작진이 찾아 왔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하고 자료 드리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었고 나중에 정보공개청구까지 따로 해서 부검 결과서까지 갖다 드렸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 한탄했다.

이어 "정말 보기 싫지만 ('그알' 방송분을) 정밀분석 하기 시작했다"면서 "사실과 다른 것은 고쳐 달라고 해야 하고 의도적인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경찰의 발표 자료를 사진으로 첨부했다.

그는 "경찰 발표 자료에서 낚시꾼이라고 주장하는 목격자의 최단거리가 86m, 먼거리가 111m"라며 "지난달 29일 방송된 '그알'에선 누군지 알아볼 거리에서 재연하면서 약 80m라고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알) 재연 장면은 거의 얼굴이 보일 정도"라며 "실제로 약 100m 밖에서 재연을 해야 하는데 누군지 알아볼 거리에서 재연하면서 약 80m라고 한다"고 의심했다.

손 씨는 그알 재연장면이 공정한것과 거리가 멀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 재연장면을 세 번이나 보여주면서 뇌리에 각인을 시켰다"며 "이렇게 되면 '그 사람들이 본게 확실하네' 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경찰은 입수경위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목격사실이 사실이라 해도 거리가 멀어서 누군지 알 수 없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그것이알고싶다 시청률. 손현 씨 블로그 캡쳐

한편, 경찰은 지난달 29일 손정민 씨 사망 사건에 대한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은 강력 1개 팀을 투입해 정민 씨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내사 종결 발표에 손 씨는 "수명이 단축되는 하루다"며 그간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민 씨 유족은 친구 A 씨를 지난달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