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尹, 중원 포기한 듯…崔, 첫 인선 좋았다"

라디오 방송서 의미심쟝한 평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조문을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원로로 야권과도 교류가 두터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3일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의미심장한 평가를 내렸다.

요약하면 윤 전 총장은 출발은 창대했으나 이후 행보가 실망스럽고, 최 전 원장은 대권 도전의 명분이 약했음에도 합리적 보수 실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초기 서슬이 퍼런 데도 대들었다가 쫓겨나고 징계 받고, 문재인 정부에도 대들고 한 히스토리가 있다"며 "그 오랜 갈등을 국민들이 다 생생하게 지켜봤기 때문에 '저 사람이 저러는 것은 어느 정도 그럴만하다'고 다 인정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면서 진보와 탈진보까지 껴안으며 중원을 향해 갈 것처럼 얘기해왔는데 정치선언 이후 언동을 보면 중원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인다"며 "정치선언도 통합 얘기는 없고 분노만 표출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과의 회동과 관련해선 "조용히 비공개로 보자고 했는데 이게 흘러나가는 통에 나중에 보자고 됐다"며 "조언을 받든 듣고 싶다고 하면 그(통합) 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오전 대전 유성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전사자 묘역에서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사무총장은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낮은 정도가 아니라, 감사원장을 중간에 그만두고 나올 만큼 (문재인 정부에서) 그런 박해를 받았는가 (의문이다)"라고 깎아내렸다.

다만 "출발선에서 상당히 범생이(모범생)이기도 하지만 명분이 약한데, 이왕 선언해놓고 인선하는 것은 잘했다"며 "첫 인선이 김영우 (전) 의원인데, 굉장히 합리적인 보수다. 정말 잘했다"고 호평했다.

최 전 원장은 대권도전 선언 후 첫 인사로 새누리당에서 3선을 지낸 김영우 전 의원을 대선 캠프 상황실장으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