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또 충돌했다.
민주당은 "충분히 100% 지원이 가능하다"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압박하는 반면, 홍 부총리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여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가운데 여야 각 내부에서는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깜짝 합의'에 따른 후폭풍이 숙지지 않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장 국회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둘러싼 당정과 여야의 충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정 또 재난지원금 엇박자
송 대표는 이날 민주당·울산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소득 하위) 80% 국민을 지원하려면 선별 방식 논란도 많고 몇 가지 정리하면 충분히 100%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당론을 재확인하면서 사실상 홍 부총리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의견을 묻자 "동의하지 않는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재정당국이 여당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길은 정치가 내고, 정부는 낸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홍 부총리를 직격했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재정 운용은 정치적으로 결정되면 따라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위 20% 계층은 소득 감소가 거의 없었던 만큼 하위계층에 줄 돈을 줄여서 5분위 계층에 줘야 한다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사실상 재정당국을 패싱하고 여당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방향을 밝힌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이어 "정부 지원 틀이 국회에서 잘 존중됐으면 하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안이 국회에서 뒤바뀌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론 결정도 안 됐는데?" 여야 내부 반발
이와 함께 전날 송 대표와 이 대표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에 따른 여야의 내부 혼란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합의를 번복한 가운데 민주당은 '공식 합의'였다며 압박하고 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삶에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 여야 대표 간의 정치적 합의가 이렇게 가벼워서야 되겠나"고 직격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충돌 양상이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찬성 입장인 이재명·추미애 후보는 환영의 메시지를 냈으나, 선별 지원을 주장해 온 이낙연·정세균·박용진 후보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합의 소식이 알려진 후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은 '손실보상 우선 논의' 기조를 재확인하며 진화에 집중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합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팩트가 아니다. 종전과 똑같은 입장을 갖고 추경 심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별지급, 선별지원이 저희 당론"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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