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1일 전력 사용이 올여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내내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라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프리카' 대구 전력 수급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 이른 폭염으로, 올해 대구지역 전력사용량은 예년 최고 수준을 한 달 이상 일찍 뛰어 넘었다.
◆올 여름 최대 전력사용량 경신
2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5분 기준 순간 최대전력은 8만9천495㎿를 기록했다. 이는 올 여름 가장 많은 전력을 썼던 지난 15일 최대전력 8만8천551㎿를 넘어선 것이다. 이 시간 전력 공급 예비력은 9천950㎿, 공급 예비율은 11.1%였다.
이는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기준인 예비력 5천500㎿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는 수치지만, 안심할 수도 없는 단계다. 발전업계는 통상 발전기 고장 등 비상상황을 대비해 예비력 1만㎿, 예비율 10%를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한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준비(5천500㎿ 미만) ▷관심(4천500㎿ 미만) ▷주의(3천500㎿ 미만) ▷경계(2천500㎿ 미만) ▷심각(1천500㎿) 순으로 발령한다.
비상단계 발령은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 최근의 전력사용 추세가 계속되면 8년 만의 비상단계 발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3년 당시에는 8월 중순 예비율이 3.2%까지 떨어져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7월 넷째 주 전력 공급능력을 9만7천200㎿, 최대 수요를 9만3천200㎿로 계산해 예비력이 올 여름 최소치인 40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여름철 전력수급 관리상황 점검차 한국중부발전 서울복합발전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전력공급 능력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속되는 무더위 등으로 전력수요가 언제든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여름 비상한 각오로 전력수급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전력 수급도 '비상'
대구 전력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한전 대구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대구 최대전력은 지난 15일 오후 4시 6천479㎿로, 지난해 최대전력(6천726㎿)에 벌써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47㎿의 근소한 차이로, 현재 추세라면 곧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대구 최대전력은 ▷2017년 8월 24일 오후 3시 6천774㎿ ▷2018년 7월 26일 오후 3시 7천253㎿ ▷2019년 8월 13일 오후 5시 6천790㎿ ▷ 지난해 8월 25일 오후 3시 6천726㎿ 등이다.
한전 대구본부 관계자는 "때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올여름 대구지역 전력 사용량은 예년보다 한 달여 일찍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한 비상상황에 대비해 오는 9월 중순까지 수급대책기간을 설정하고 비상상황실 운영, 모의훈련 실시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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