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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해부대 집단감염 뒤늦은 사과, ‘김경수 유죄’ 침묵하는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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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SNS를 통해 "부대원들이 건강하게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걱정하실 가족들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의 감염이 확인된 지 8일 만이다. 승조원 301명 중 90%가 넘는 272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과오이자 치욕이다. 정부 및 군의 허술한 방역도 도마에 올랐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따지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육성이 아닌 SNS를 통해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군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메시지를 내놨다. 사과라는 단어는 없이 송구하다고 했을 뿐이다. 문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바라는 국민 눈높이에 한참 부족하다.

문 대통령은 국정 실패에 대한 사과에 매우 인색하다. 여론 조작 사건으로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문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야권이 '대통령의 사과'를 비롯해 일부에서 '대통령 하야' '탄핵'까지 거론하는데도 청와대는 '입장이 없다'고 했을 뿐이다. 야당 대표 시절 문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했던 것과 크게 배치된다. '조국 사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와 관련해서도 조 전 장관의 경질과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 실패가 이뤄지고 나서야 문 대통령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사과를 자주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위안부 할머니를 만난 자리에선 "할머니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할머니들의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 모두 박근혜 정부 때 일어났던 사건들이다. 대통령의 사과가 보수 정부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이렇게 이중적이고 내로남불인 대통령을 국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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