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의) 선비정신과 저항·개혁 정신이 지금은 잠들어있다. 이를 깨워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진정으로 애써줄 정치인을 골라야 한다"고 호소했다.
출마 선언 이후 시작한 전국 순회 방문의 첫 일정으로 이날 대구를 찾은 이 지사는 달서구 2·28민주운동기념탑에 참배한 뒤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만나 "안동 출신의 출향인사로서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그 핵심은 선비정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지사는 스스로 '대구경북(TK) 출신의 출향인사'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지역 민심을 사로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출마 선언 이후 첫 방문지로 고향 안동을 찾은 것과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 내 유일한 TK 출신 대권주자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선비정신은 조선을 백성의 나라로 만드는 개혁정신의 진수였고, 2·28민주운동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TK 출신 출향인사로서 TK가 가진 사림의 선비정신, 개혁정신, 불의에 저항하는 저항정신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런 정신이 지금은 많이 잠들어있다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면서 "군사정권의 분할통치 전략에 TK가 한 때는 수혜를 입었지만, 결국 수도권 집중과 지방 불균형 발전의 피해자가 됐다. 이제는 유권자들이 합리적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맹목적 지지를 하면 무시하고 배제한다. 우리 고향 TK의 많은 국민께서도 사림의 선비정신, 불의에 항거하는 저항정신, 새로운 나라와 공정한 나라를 위한 개혁정신을 발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TK가 '보수 텃밭'으로 불릴 정도로 보수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2·28민주운동기념탑 일정을 마친 뒤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의 옛 집터를 찾아 "부동산 투기나 불로소득보다는 노동소득이 더 존중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소년공 시절과 산업재해를 회상하는 등 '공장 노동자 출신 대선후보'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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