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1시 경북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와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를 잇는 강정고령보.
최근 제법 내린 비로 많은 양의 물이 수문을 빠져나와 하류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산책로인 보 상단 공도교와 주변 산책로에는 평소와는 달리 주민들의 통행이 거의 없었다.
더운 날씨 탓도 있겠지만 강정고령보에서 시작된 녹조로 인한 악취가 통행 감소의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 상단에서 육안으로 관찰되는 물빛은 녹색이었다. 잠깐 서있는데도 악취가 풍겨져 나왔다.
달성 죽곡리에 사는 주민 A씨는 "매일 보 상단으로 산책을 하는데, 한동안 물빛이 녹색빛을 띠더니 최근엔 비릿하고 쾌쾌한 냄새가 올라온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오늘같이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있는 날에는 악취가 더 심하고 오랫동안 냄새가 빠지지도 않는다"고 했다.
낙동강 중류 지점에 있는 강정고령보에 한 달 넘게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되는 등 낙동강에 녹조 비상이 걸렸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 강정고령보 상류 7㎞에 올해 첫 조류 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 이후 지금껏 40여일째 유지되고 있다.
조류경보는 2회 연속 기준 초과 시 발령된다. 관심단계는 1천 세포수/㎖, 경계단계는 1만 세포수/㎖, 대발생단계는 10만 세포수/㎖ 이상일 때 각각 발령된다.
대구환경청이 최근 실시한 조류분석 결과, 강정고령보 내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관심단계 기준인 1천 세포수를 훌쩍 뛰어넘는 6천39 세포수를 기록, 경계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구미 해평면 구미보 인근은 아직 조류경보 미발령 단계이지만, 지금처럼 무더위가 1주일 이상 지속되면 관심단계가 될 것으로 환경당국은 보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녹조류 발생 요건을 갖춘 데다 이번 장마 때 강우량이 많지 않아 녹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낙동강보관리단 한관계자는 "무더위가 지금처럼 이어지면 강정고령보 등에서는 곧 '경계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며 "낙동강 주변 공공하폐수 처리시설과 오염원에 대한 특별점검과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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