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으로 나르시시즘은 자기애(愛)성 성격장애로도 불리는데, 이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나르시시스트들이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들은 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자기 탓이 아니라고 둘러댄다. 모든 사람은 자기 보호적 사고를 하기 마련이어서 잘된 일은 내 덕이고, 안 풀리면 남 탓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나르시시스트들은 이 성향이 강하다. 자신이 남보다 낫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극단적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의 잘못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즉 '내로남불'의 성향이 세다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들은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급 부족이 주택 가격 급등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불법·편법 거래 및 시장 교란 행위가 부동산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집값 폭등을 국민의 무분별한 '추격 매수' '패닉바잉' 탓으로 돌렸다. 집값 불안 원인을 국민에게 전가한 것이다.
일이 터지면 대통령을 비롯해 이 정권 인사들은 아랫사람 탓, 야당 탓, 전 정부 탓, 언론 탓, 다른 나라 탓 등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 실패를 두고 '모두의 책임' 운운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 백신 확보 실패 등은 정부 잘못인데도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저주'란 비판까지 낳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모두의 책임을 들먹였다. 정부 말에 고분고분 따른 국민에게 무슨 책임이 있나. 문 대통령은 백신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백신 개발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대국의 백신 사재기 탓으로 돌렸다. 백신 확보 노력을 게을리한 정부 잘못은 돌아보지 않고 남 탓을 했다. 남 탓을 하다가 집값 폭등을 국민 탓으로 돌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극단적으로 치달으면 소시오패스가 될 위험성이 커진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인을 이용하며,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르시시스트 정권이 소시오패스 정권으로 치달을 조짐마저 보여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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