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 주자인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당내 대권 경쟁자이기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한 한 신문 칼럼 내용 및 이를 쓴 필자를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15일 오후 3시 4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혜은 저술가·기획자가 경향신문 지난 12일 자 '직설' 코너에 게재한 '당위와 삶이 괴리된 '빈말''이라는 칼럼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외모를 언급한 것에 대해 '남성 외모 혐오'라고 문제 삼았다.
홍혜은 저술가가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윤석열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며 윤석열 전 총장을 지목해 쓴 글 내용은 이렇다.
'언론 카메라 앞에서도 쩍 벌어진 그의 다리에서는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혹자는 법조계 출신 중년 남성의 오만한 태도 문제로 보기도 하지만, 내 주변의 체육인, 의료인들은 허벅지 안쪽 내전근의 실종과 지나친 복부 비만이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본다. 몸을 미와 쓸모의 기준으로 재단하는 것은 가부장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이다.
그럼에도 이 몸은 유죄다. 왜냐하면 그는 '부정식품'밖에 먹을 수 없는 계급도 아니고, 자기돌봄으로서의 생활체육에 쓸 돈과 시간을 '먹고사니즘'에 의해 박탈당한 저임금 노동자, 자영업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몸은 자유를 오해하고 낭비하며 이런 세상을 만드는 데 권력을 앞장세워 살아간 결과 그 자체다.
그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지는 정치로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죽어가는 몸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그는 1인 가구 50대 남성에게 지자체가 나서서 도시락을 싸줘야만 밥을 먹을 수 있는 이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저렴한 식재료로 밥을 해 먹는 게 보편화된 독일에서는 총리 메르켈도 퇴근길에 장을 본다.'
이에 대해 윤희숙 의원은 "최근 야당 대선 후보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글은 참 놀랍다. 먹고사는 게 힘들지도 않은 법조인 출신 중년 남성의 복부비만이 권력을 앞장 세워 살아온 결과라며 유죄선언을 내린다"며 "비슷한 몸매의 메르켈은 몸소 장을 보는 배려 가득한 사람이라니, 외모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당위를 실천하기 위해 페미운동에 뛰어든 사람 입에서 나온 말이라 믿기 어려운 자기부정적 (남성) 외모 혐오"라고 평가했다.
윤희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의 글 제목을 '사이비 여성운동이 발을 못붙이게 해야 건전한 양성평등이 가능합니다'라고 붙였다.
이 글에서 윤희숙 의원은 "몸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참 치졸하다. 대표적인 것이 뚱뚱하면 게으르다는 편견이다. 저도 '어떻게 여자가 그렇게 긴장감 없는 몸을 하고 사니?' '다 내려놨니?'라는 말의 폭력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요요로 귀결되는 과정을 5년 간격으로 반복해왔다"며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나태하게 살 여유가 없었다. 언제나 공부할 것, 써야할 것에 쫓기며 종종걸음쳤고 피곤을 잊으려 고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었을 뿐이다. 물론 '2시간 덜 자고 운동하면 되잖아, 피곤해도 푸성귀만 먹으면 되잖니' 하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말 억울하다. 그러니 '자기관리는 몸매관리가 아니'라는 페미니스트들의 탈코르셋 운동을 이해하고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런 다음 홍혜은 저술가가 윤석열 전 총장의 외모를 언급한 부분을 '남혐'이라고 지적한 후, "이 페미니스트가 쓴 저서의 핵심 내용은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 괜찮아'이다"면서도 "그러나 이 분이 인간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대상에 남성은 포함되지 않나보다. 선거 때가 되니 그동안 써먹었던 여성 운동의 가면을 던지고 정파적인 싸움에 솔직히 자신을 드러내고 있나보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남혐과 여혐을 조장하며 자신들의 정파적 이득만 챙겨온 사이비 여성운동이 발을 못붙이게 해야 건전한 양성평등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의원은 "무슨 '주의자'든 그 바탕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어야 한다. 내가 들어 아픈 말은 남이 들어도 아프다. 설사 상대가 나보다 강해 보이더라도 남을 함부로 대할 권리를 내가 갖는 것은 아니다. 내 주장을 내 말과 행동으로 부정하는 내로남불 행태로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까"라며 "페미니스트라는 간판으로 젠더갈등을 부추겨 저열한 정치 수단으로 삼겠다는 심산이 아니라면 제발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추시라. 저임금 근로자든, 검사든, 뚱뚱한 윤희숙이든, 모든 인권의 기본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다"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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